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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나치 대량 학살, 아우슈비츠 수용소

by 레카블링 2024. 7. 23.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잔인한 죽음과 행복이 공존하는 루돌프 회사 가족의 일상을 우화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오늘은 나치 대량 학살이 일어난 시기를 보여주는 이 작품의 줄거리와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부의 잔혹한 현실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역작으로,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와 사운드트랙 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2024년 6월 5일 개봉과 동시에 3일 만에 3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 예술영화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감독의 전작 <언더 더 스킨> 이후 약 10년 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로, 실제 아우슈비츠와 그 인근 지역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제목인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여기에 독일어 'interesse'의 의미가 '금전적 이득'에 가깝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총지휘관 루돌프 회스와 그 가족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냈습니다. 아름답게 가꿔진 회스 가족의 일상 이면에는 역사상 가장 잔혹한 행위가 벌어졌던 장소라는 사실이 존재합니다. 나치는 아우슈비츠의 격리를 위해 주변 지역 농지를 몰수했고, 그 빈 땅에 수용소의 포로들을 노역시켜 농사를 지어 자신들의 금전적 이득을 취했습니다. 이러한 비인륜적인 행위가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스 가족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며 이를 무시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이러한 대비를 통해 우리가 보는 것들의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영화 장면 중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은 원작 소설에 없는 부분으로, 폴란드인의 실제 경험담이 반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헤트비히 정원의 꽃을 시뻘겋게 그래픽화하거나 알렉산드라가 유대인들의 강제 노역 현장에 사과를 가져다 놓는 장면을 열화상 카메라로 처리하는 등, 감독은 화면과 음향의 불협화음을 통해 우리에게 진실에 관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유대인들이 겪은 비극을 환기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보는 현실이 과연 진실인지 신랄하게 질문하며, 가장 오늘날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나치가 12년 동안 자행한 대학살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무엇이었으며, 이에 끊임없이 저항하게 만든 것 또한 무엇인지 궁금해지게 합니다.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우리 시대의 진실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치 대량 학살

이 영화는 나치의 대량 학살 현장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력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감독과 스태프들은 3년 동안 아우슈비츠 비르케냐우 박물관에서 조사를 진행하며 피해자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회스 가족의 실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수영장, 미끄럼틀, 온실 등이 있는 평화로운 일상이 담긴 가족사진을 발견했고, 정원사의 증언을 통해 강제로 쫓겨나지 않는 한 자발적으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에서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지리적, 심리적 측면을 세밀하게 재현했습니다. 실제 회스 부부가 거주했던 집을 과거 사진과 도면을 참고해 완벽히 재현해 냈으며, 악의적인 감시처럼 보이길 원했던 가목은 조명과 촬영 장비 없이 오직 카메라만을 활용해 현장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배우 산드라 휠러는 집에 존재했던 모든 것들과 역사에 둘러싸여 완전히 홀로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진짜 감시당하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사운드 디자인팀은 아우슈비츠 상황에 대한 600페이지 분량의 연구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수집한 생활 소음을 활용해 화면을 침투하는 강력한 음향을 완성했습니다. 이처럼 이미지와 사운드가 끊임없이 충돌하며 관객들에게 전례 없는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영화는 나치 대량 학살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개인의 삶과 일상에 초점을 맞추어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감독과 스태프들의 치밀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완성된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영화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치밀한 관리와 운영을 담당했던 나치 장교 루돌프 회스 가족의 삶을 통해 홀로코스트의 잔혹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스 가족은 수용소 바로 옆에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사택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회스는 아들과 함께 말을 타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어머니 헤트비히는 온실과 수영장을 가꾸며 다섯 명의 아이를 키웠습니다. 이들은 마치 평화로운 왕국에 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집 앞에는 수용소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 안에서는 끔찍한 비명과 함께 총성이 들려왔습니다. 회스는 수용소의 관리와 설계를 담당하며 유대인 수감자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회스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헝가리 유대인 43만 명을 학살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처럼 회스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과 수용소 내부의 끔찍한 참상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시각적으로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음울한 사운드와 간접적인 묘사를 통해 그 이면의 잔혹한 진실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폴란드 소녀 알렉산드라의 등장은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녀는 수감자들을 돕기 위해 과일을 숨겨두는 등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회스 가족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인간성과 연민의 가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 영화는 나치 장교 가족의 일상과 수용소 내부의 잔혹한 현실을 대비시켜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각적 아름다움과 음울한 사운드의 대조 그리고 폴란드 소녀의 등장은 이 영화를 더욱 강렬하고 기괴한 작품으로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